제4인터넷전문은행 추진 중인 주요 컨소시엄/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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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들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사실상 뛰어들었음에도 합류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신규인가 기준을 본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과 함께 '더존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은행 일부 인력은 더존뱅크가 설립되면 더존뱅크로 적을 옮길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더존비즈온과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대비하는 컨소시엄 준비에 돌입했다. 신한은행 내 디지털사업부서가 중심이 돼 더존비즈온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2021년 더존비즈온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지난 5월에는 합작사 '테크핀레이팅스'를 출범시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업신용등급제공업 허가를 받는 등 더존비즈온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의 더존뱅크 참여를 확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신한은행은 아직까지 합류를 발표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유뱅크 컨소시엄 측은 지난 6월 보도자료를 내고 '기업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기업은행은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만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심사 기준이 까다로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합류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본다.
지난 6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세미나에서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은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인가 기준을 대폭 높일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은행 입장에서는 다른 요인 때문에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떨어지게 됐을 때 은행의 입장에서 이미지 등 리스크 요인을 모두 감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9월 자본시장연구원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보고서에서 기존 인터넷은행들의 가계대출 의존 성장을 지적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기업·소상공인 특화 금융을 확대하고자 인터넷은행을 의무적으로 인가할 필요성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소기업 특화 핀테크기업을 언급하며 "은행의 자산건전성 우려 없이 동일한 정책적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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