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9\' 공개행사에서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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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북미권역본부장이 중국 자동차 성장으로 인한 경쟁 격화와 관세 장벽을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도래에 대해 공격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무뇨스 사장은 자신의 포부로 “빨리빨리 미리미리”를 강조해, 전기차 생산·투자와 미국 현지 투자 확대 등 앞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경영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무뇨스 사장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 등 한국 기자들과 만나, “수십 년간 자동차 업계에서 종사했지만 이정도의 변동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차기 대표이사로서 포부를 밝혔다. 북미 시장을 담당했던 무뇨스 사장이 지난 15일 현대차 인사에서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것은 현대차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했던 시기를 지나 다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음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는 자동차 시장의 변동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중국 자동차 업체의 세계화, 두가지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할 것을 예고해 내년 미국 자동차 시장은 불확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내수에 치중하던 중국 전기차들이 기술력을 키워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것도 기존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전기차의 위협을 어떻게 타개할지 묻는 질문에 “어렵지만 아주 간단하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전기차들이 경쟁 업체보다 싼 가격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역시 생산 규모를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객이 중국 제조사의 수리 대응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을 배가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대해선 “해결책은 간단하다”면서 “현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생산뿐 아니라 공급과 베이스의 현지화에 투자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이 현대차만이 아니라 모든 업계를 대상으로 없어지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본다. 오히려 현대차가 더 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신임 사장의 포부로 현대차의 ‘빨리빨리’ 문화에 ‘미리미리’를 결합시킬 것을 예고했다. 그는 “나는 현대차의 굉장한 강점인 ‘빨리빨리’ 문화를 ‘빨리빨리 미리미리’로 발전시켰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정신을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차의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국내에서 100% 근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비행기에서 보낼 것 같다”면서 “최소한 초기에는 한국에서 70%, 미국 등 다른 대륙에서 30%를 보내겠다”고 했다. “치맥, 피맥, 소주 다 너무 좋아한다. 한국 근무에 유일한 어려움이 있다면 너무 많이 먹어서 운동을 많이 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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