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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머스크 ‘바라기’된 中 정재계…트럼프 대중정책 바뀔까[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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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지도부와 우호관계...‘가교역할’ 기대

테슬라 등 주요 사업에 中과 협력 필수

中 최고지도부와 우호관계...‘가교역할’ 기대
테슬라 등 주요 사업에 中과 협력 필수
헤럴드경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 텍사스 브라운스빌 스페이스X 스타십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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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에서 대중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재계 인사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기간 막대한 선거자금을 대며 트럼프 당선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한 머스크가 ‘관세 폭탄’ 등 미국 차기 정부의 대중 강경책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중국 당국과 재계에 형성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차기 내각에 지명된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중국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다수의 미국 기업이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현지 사업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테슬라 최대 생산 거점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연간 생산 능력은 90만대가 넘는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실적도 올들어 10월까지 50만대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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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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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을 찾은 머스크 CEO는 리창 총리를 비롯한 유력 인사를 직접 만나 테슬라 사업을 논의했다. 리 총리는 머스크를 “오랜 친구”라고 불렀으며, 머스크의 세 살 아들에겐 “잘생긴 소년”이라고 칭찬했다.

우신보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인들은 머스크가 추진한 대중 투자 및 중국 주요 지도자와의 관계 때문에 그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강한 트럼프가 머스크를 통해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중국국제화센터(CCG)의 왕후이야오 이사장은 “트럼프는 이러한 비즈니스 본능을 갖고 있으며 거래를 하고 싶어한다”며 “트럼프가 머스크와 같은 비즈니스맨들을 활용해 중국과 거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짚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 도입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등 사업 면에서 머스크는 중국과 계속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기대 여론을 만들고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현 정부에서 내놓은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관련 중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 및 수입금지 조치를 이어간다면 중국이 테슬라를 상대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규제 당국이 테슬라 차량의 영상 촬영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무역정책에 보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보조 기술인 FSD(Full Self-Driving)와 오토파일럿 모두 센서 없이 카메라 영상에 의존하는데 중국 당국이 도로 촬영을 막으면 서비스에 제한이 따르게 된다.

국가 안보 우려에 따른 강제매각법에 따라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도 머스크와 연락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추쇼우즈 틱톡 CEO는 최근 몇 주 동안 머스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2기 트럼프 정부 및 잠재적 기술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추 CEO와 머스크는 수년간 알고 지낸 사이이며 미국 내에서 틱톡을 계속 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명확한 옵션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이 WSJ에 전했다.

다만 중국이 머스크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데 있어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펑추청 후통 리서치 분석가는 “머스크가 트럼프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머스크의 역할 역시 제한적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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