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사람 죽여놓고 출소 축하파티" 장소는 피해자 집 앞…중국인 '당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중국의 한 살인범이 출소 후 피해자 집 앞에서 호화로운 축제를 벌여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사진=SCM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한 살인범이 출소 후 피해자 집 앞에서 호화로운 축제를 벌여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미안양 출신 남성 샹(Xiang)은 지난 14일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 A씨가 20년 형기를 마치고 돌아와 축하 파티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로 돌아왔다.

과거 샹의 아버지는 39세 나이로 집안 침실에서 살해당했다. 범인은 이웃이 고용한 살인범 3명으로, 이들은 살해 후 피해자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증거를 없앴다.

당시 15살에 불과했던 샹은 트라우마를 염려한 가족의 뜻에 따라 아버지의 유해조차 보지 못했고, 사건 이후에도 범인들로부터 위협과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사건 이후 샹의 부친이 비윤리적인 사건에 연루돼 이런 변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다. 그러나 샹은 아버지의 친척과 살인 사건의 배후에 있는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겨 사건이 발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즉, 친척의 문제에 개입한 샹의 아버지가 되레 변을 당하게 된 셈이다.

샹에 따르면 살인사건 관계자 4명 중 2명은 이미 처형을 당했다. 나머지 2명은 사형과 함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중국 형법상 이들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을 수 있고 품행이 단정하거나 양호한 경우에는 징역 25년으로 형량이 줄 수 있다.

A씨의 경우에도 모범수로 복역하다 20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법상 감형이더라도 최소 징역 20년은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사진=SCM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A씨는 샹의 집 앞에 연회장 18개를 세운 후 호화로운 파티를 벌였다. 파티에는 폭죽은 물론 붉은 카펫이 준비됐다고 한다.

이런 축제 현장은 고향에 돌아간 샹이 SNS(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샹은 "기회만 되면 A씨와 대화를 해보고 싶다"며 "화를 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가 왜 두 가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던 선택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다. 그러나 출소한 날 그의 노골적인 도발과 상상도 못 한 악의에 부딪히게 됐다"고 토로했다.

행사는 중단을 요구하는 유족 측의 간청에도 지역 경찰과 정부 당국이 개입하기 전까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샹의 사연을 접수한 지방정부는 공무원·경찰·마을 관계자 등을 출동시켜 A씨와 그 가족에게 교육을 진행했다고 한다.

양측은 이후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적인 갈등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현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에 분노했다. 이들은 "징역 20년의 요점은 뭔가. (A씨가) 감형을 받은 건 분명 실수였다" "이런 살인범은 풀려나선 안 된다. 수감 시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연회에 있는 그 많은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던 걸까" 등 반응을 보였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