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전시회 ‘국방발전-2024’ 평양서 개막
ICBM 화성-19·화성-18, 우주발사체 전시
러시아 관심가질만한 드론 최소 8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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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전시회 ‘국방발전-2024’ 평양서 개막
ICBM 화성-19·화성-18, 우주발사체 전시
러시아 관심가질만한 드론 최소 8종 공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방산전시회인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를 통해 골판지 무인기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우주발사체(SLV)까지 대거 공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가 관심을 가질만한 무기체계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여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전시회 관련 사진을 다수 게재했다.
우선 지난달 처음 시험발사한 뒤 ‘초강력 절대병기’, ‘최조완결판 ICBM’이라고 선전한 화성-19형과 11축 22륜의 이동식발사대(TEL)가 시선을 모았다.
인민군 간부들이 바라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 전투부 구조원리도’ 설명판의 일부도 확인됐다.
설명판에는 화성-19형 탄두부 구조를 소개하는 2장의 사진이 있는데 식별 가능한 1장의 사진에서는 단일탄두만 확인됐다.
다만 다른 1장의 사진은 인민군 간부의 모자에 가려져 다탄두 적용 여부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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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연단을 중심으로 가장 오른편에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싣고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이 자리했다.
천리마-1형 흰색 동체에는 인공기와 함께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본 딴 ‘북한판 NASA’로 추정되는 ‘DPRK NATA’(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영문 로고와 붉은색의 ‘조선’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그 옆으로는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과 9축 18륜의 TEL을 비롯해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6나형, KN-25로 불리며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600㎜ 초대형방사포 등을 나란히 배치했다.
연단 중앙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 전술유도탄 KN-23의 몫이었다.
가장 왼편에는 대공미사일 발사관과 발사차량, 레이더가 자리했으며 그 옆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이 나란히 놓였다.
북한이 지난 5월 공개한 240㎜ 갱신형 방사포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240㎜ 갱신형 방사포는 기존 122㎜ 방사포와 240㎜ 방사포, 170㎜ 곡사포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돼 수도권 일대를 겨냥한 기습적인 대량집중공격 화망을 구축하는 북한 대화력전의 주축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유도기능과 정밀도를 향상시킨 240㎜ 갱신형 방사포를 대량양산함으로써 기존 노후화된 방사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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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북한은 이번 전시장에 최소 8종의 무인기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작년 7월 ‘무장장비전시회-2023’ 때 공개한 미국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유사한 샛별-9형은 올해 재등장했다.
이스라엘 장거리 체공형 자폭 드론과 유사한 ‘북한판 하롭’과 역시 이스라엘 자폭형 드론과 유사한 ‘북한판 히어로’는 북한의 무인기 기술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짐작케 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북한판 하롭과 관련 “비행거리는 1000㎞로 예상되며 장거리 종심 타격용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공레이더 무력화를 위한 자폭 드론으로도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판 히어로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자폭형 드론 히어로와 유사하게 다양한 크기로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세부 형상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날개 형태와 동체 고정용 고무줄 등으로 볼 때 골판지 드론으로 짐작되는 자폭드론도 식별됐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가성비 무기체계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골판지 자폭드론까지 개발한 것 같다”면서 “초저가 자폭드론으로 벌떼 공격 위협 가능성이 높은데 레이더 탐지와 요격도 제한된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소총류부터 전차와 자주포, 대전차무기 등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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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특징은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들을 전면에 내서운 사실상 ‘NK-방산’ 선전장이었다는 점이다.
북한이 이번 전시장에 들고 나온 신형 전술유도탄과 240㎜ 갱신형 방사포는 이미 러시아에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북한이 공들인 무인기 역시 러시아 제공 가능성이 있거나 협력 가능한 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0㎜ 갱신형 방사포나 KN-23, KN-25, 무인기, 자주포 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라며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거나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홍 위원은 이어 “작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문해 무장장비전시회에 참관한 바 있는데 당시 전시회는 러시아 지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쇼케이스 성격이었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을 찾은 김 위원장은 “전시회장이 대단히 훌륭하다”면서 “불과 1년 사이에 또 다르게 느껴지는 우리 국가방위력의 현격한 발전상이 그대로 집대성된 전시회장을 보면 급속한 계속 상승을 이룩하고 있는 방위공업분야의 사업에 대한 만족한 평가를 내릴 수가 있다”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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