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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유기농 아닌 '납' 과일주스?…국제기준 최대4배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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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김용익 의원 "납 국제기준 초과한 과일주스, 전면 수입 보류해야"]

골드메달 애플주스, 세레스 주스 등 국내에 수입되는 일부 과일주스에 포함된 '납' 성분이 국제 기준치를 최대 4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과일주스의 납 허용기준치가 국제 기준치보다 6배나 높기 때문인데 중국, 유럽에선 유통될 수 없는 제품까지 국내에 유통됐다.

머니투데이

/자료=김용익 의원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수입 과일주스 납 검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제 납 기준치(CODEX)인 0.05ppm을 초과한 과일주스가 총 37건, 327톤 수입 및 유통됐다.

이는 국내 과일주스의 납 허용 기준치가 1986년 정한 0.3ppm으로, 국제기준치보다 6배나 높기 때문이다.

납은 낮은 농도로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납 독성에 민감하고 납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인지능력(IQ)과 충동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코덱스는 현재 0.05ppm인 과일주스의 납 검출 허용 권고치를 0.03ppm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약처의 후한 납 기준 덕에 해외에선 유통될 수 없는 과일주스가 대형마트, 홈쇼핑, 커피전문점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많이 판매되는 '골드메달 애플쥬스(미국)'의 경우 국제기준치인 0.05ppm보다 최대 4배 많은 0.07~0.2ppm의 납이 검출됐다. 100% 천연과일주스라는 광고와 함께 건강주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레스 주스(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국제기준치를 2~3배 초과한 0.1~0.15ppm의 납이 검출됐다.

또 '델스포드 오가닉 주스(프랑스)', '유기농 오렌지 망고 쥬스(미국)' 등의 유기농 제품 역시 0.09~0.2ppm, 0.06~0.1ppm의 납이 검출됐다.

이외에도 '비타민 나무'로 알려진 중국산 사극열매 주스, '랑거 석류쥬스(미국)', '트로피카나 오렌지 주스(미국)', '커클랜드 시그니춰 애플쥬스(미국)', '뉴맨스 오운 그레이프 쥬스(미국)', '하비스트 클래식 프룬 쥬스(미국)' 등의 과일주스에서도 국제기준치 0.05ppm을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

중국과 유럽(EU)은 과일주스의 납 허용기준치가 0.05ppm으로 국제기준과 동일하다. 따라서 이들 제품이 유통될 수 없다. 자국에서는 유통이 불가능한 과일주스를 우리나라에 수출한 셈이다.

김 의원은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된 과일주스는 전면 수입 보류하고 기준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시중에 유통된 수입 과일주스 중에서 국제기준을 초과한 과일주스는 해당 업체가 자진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현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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