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남녀공학 추진설 퍼지자 집단행동
학교, 소통부족 문제…학생들, 점거농성
양측 논의…총학 "철회까지 본관 점거"
동덕여자대학교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일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열고 학교 측의 공학 전환 논의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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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엔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추진 잠정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도 “면담 전까지 본관 외에서 건물 점거를 풀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
지난 21일 학교는 총학생회와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학교는 남녀공학 논의를 일단 중단하기로 학생회와 합의했습니다.
또 양 측은 다음주 월요일(25일)에 제3차 면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총학생회는 면담 전까지 본관 외 백주년기념관 점거와 건물 점거를 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 사태를 촉발한 건 학교의 소통 부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공식 문의하며 시작됐습니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장실을 시작으로 교내 점거 농성에 돌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을 벌이며 과격하다는 지적도 일었습니다.
학교 측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불길을 더했는데요. 공지문을 통해 피해금액에 최대 54억원이라며 학생에게 책임을 물겠다고 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으며, 투표 결과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시작된 만큼 사태가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는데요.
소통 문제가 컸던 만큼 양측 모두가 적극적인 자세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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