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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핵무기 앞서 트럼프와도 선그은 김정은…'브로맨스' 부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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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국방 강화 노선 부각…미국 보단 러시아 관계에 무게

트럼프에 "협상 원한다면 '값비싼 비용' 지불해라" 메시지 의도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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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각별한 친분'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더라도 당분간 미국과 대화의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고 군대를 파병한 데 이어 전투 참여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보단 러시아와의 관계에 무게를 두며 '국방력 강화'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 총비서가 지난 21일 개최된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2024' 개막식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 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면서 "그 결과로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 정책이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새 대통령, 특히 과거 첫 북미 정상회담과 전례 없는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당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를 '계산'에 넣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북미 대화나 협상에 대한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기조를 강경하게 내세운 데에는 현재 국제 정세에서 미국과 굳이 어렵게 관계를 풀어나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시절 김 총비서와 트럼프 당선인은 총 3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당시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통해 경제적 보상을 받으려고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북한은 미국발(發) 경제적 보상에 집착할 이유가 흐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며 외교적 외연을 넓히고 있으며, 러시아에 무기 수출과 인력 파견을 통해 국방 및 경제부문의 막대한 지원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체제 유지'의 핵심 사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는 측면에서 북한이 추후 트럼흐 행정부의 대북정책이나 국제 사회의 반응 등을 살피면서 외교 전략을 조정해 나갈 수는 있으나 현재로는 러시아와 '군사 밀착'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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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도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유일한 평화 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라면서 "어떤 경우도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 힘을 멈춤 없이, 한계 없이 강화하는 것, 우리 국가 주권과 이익, 안전 환경을 책임지고 지킬 수 있는 전쟁 억제와 수행의 막강한 능력을 지속 제고해 나가자"라고 강조하며 미국, 한국과의 '대결전'을 위한 국방력 강화에 전념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기조는 북한이 장기적으로는 '더 강력한 협상 카드'를 준비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협상을 원한다면 집권 1기 때보다 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북미 대화의 기본 원칙을 분명히 제시하는 성격으로 본다면, 북미 대화에 선을 그은 것이 아니라 '핵 무력 고도화'와 동시에 '적대시 정책 선(先)철회선(先)철회'라는 협상 재개의 조건을 다시 부각하면서 트럼프 신행정부를 투 트랙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 북러 간 '거래의 장'을 없애는 것이 이같은 북한의 기조에 변화를 일부라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집권 후 우크라전이 종전 국면에 접어든다면, 북미 간 외교의 새 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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