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삼성전자, 코스피 강세에도 보합세
최근 일년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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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보합세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상승 마감하며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가 오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때 4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5만원대 중반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매수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오전 11시42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와 같은 5만6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대 상승 중이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세다. 주가는 하락 출발해 5만5900원(전일 대비 -0.89%)까지 내렸다가 5만6700원(0.53%)까지 오르면서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간다.
삼성전자 주가에는 미 증시의 온기가 전달되지 않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0.53% 상승 마감했고, 반도체 기업 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61%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 영향으로 이날 오전 SK하이닉스는 4%대, 한미반도체는 5%대 강세지만 삼성전자의 반응은 미미하다.
그래도 주가는 며칠 전과 비교하면 대폭 올랐다.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상태로 떨어지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해서다. 이 덕에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4만원까지 내렸다가 지난 18일부터 5만원대 중반으로 복귀했다. 이후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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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가 주가에도 오래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던 2017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주가 상승률은 28%대에 달했다. 그보다 이전인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에는 주가 상승률이 14%대였다.
이와 동시에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 너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가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후행적이며 방어적인 측면이 높다"라며 "2015년과 2017년 자사주 발표 전 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대 초중반~중반으로 높은 상황이었고, 자사주 프로그램 실행 동안 연간 ROE는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했다.
과거 자사주 매입 시기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주가 하락을 야기했던 외국인 매도세도 여전하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21만3819만주(약 685억원 규모)를 순매도 중이다. 외인은 자사주 매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5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난달 30일부터 줄곧 삼성전자를 순매도 중이다.
여전히 매수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평이 나온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업황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으며 삼성전자 본원의 경쟁력 회복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주식의 본격 매수 시기는 아직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에 대한 실마리 확인이다. 과거 1988년 당시 불황 속에서도 N+3세대 제품에 집중하며 글로벌 메모리 1위로 등극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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