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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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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여성혐오 '이세계 퐁퐁남' 공모전 탈락시켜...뒤늦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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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표현으로 불매운동 불러
"외부 자문위 마련해 운영정책 검토"
한국일보

'이세계 퐁퐁남'의 여성혐오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이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트럭 시위를 벌였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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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표현으로 문제가 된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 웹툰을 공모전 심사에서 통과시켰던 네이버웹툰은 논란이 벌어진 뒤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 지상최대공모전' 2기 최종 수상작에 '이세계 퐁퐁남'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은 '귀신망치'가 받았고, 최우수상은 '괴이현상 하나', 독자 인기상은 '과학고 사변' 등에 돌아갔다. 그 외 10편의 우수상 수상작 명단에도 '이세계 퐁퐁남'은 없었다.

'이세계 퐁퐁남'은 바람을 피운 부인과 이혼하고 재산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건너간 남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퐁퐁남'은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이 경제적 조건을 따져 결혼한 남자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로, 대표적인 여성혐오 표현이다.

'이세계 퐁퐁남'은 지난 9월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과 회원 탈퇴 운동이 벌어졌고, 이용자들은 '이세계 퐁퐁남'의 탈락 및 삭제를 요구했다. 입장 표명 없이 방관했던 네이버웹툰은 22일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모전과 관련한 공식 사과를 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네이버웹툰은 별도 공지를 통해 "최근 공모전 관련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며 "자문위원이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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