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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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대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 400점 만점에 398점을 받아 경북 수석을 차지하면서 교육계·의료계 안팎에서 예상했던 의대생의 상향 지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지역 한 의대에 재학 중인 조모씨가 이번 수능 가채점 결과 경북 수석을 차지했다. 그는 상위권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채점 결과 조씨는 400점 만점 수능에서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 한 문제만 틀리고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총점 398점을 기록했다.
올해 입시는 의대 정원이 1500명 가까이 늘고 이에 반발해 현역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에 돌입하면서 이들의 상향 지원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현역 의대생이 수능을 치른 사례는 전국에 걸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서울대 의대 진학을 목표로 수능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씨는 "(의정갈등) 사태가 계속 길어지면서 2학기에도 휴학하는 분위기라 7월쯤부터 수능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충청 지역 한 의대생은 "빅5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다시 봤다"며 "단체 휴학 중이어서 암암리에 수능 본 의대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의대생의 상향 지원이 현실화하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이미 수능 고득점으로 의대에 진학한 의대생들이 다시 입시에 뛰어들면 현역 고3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의대생들이 휴학해서 수능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나라가 판을 만들어준 꼴"이라며 "고3은 첫 수능이라 긴장을 많이 하는데 현역 의대생들이 수능 경험이 있어 고3만 불리해졌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도 관련 글이 쏟아졌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의대생이 반수 하는 건 현역들 죄다 죽이는 것", "현역이랑 n수생은 서럽다" 등 반응을 보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소장은 "지역 의대생들이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경우는 많다"며 "올해는 특히 휴학한 의대생들이 많아 좀 더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반수생은 9만3000명으로 지난해 8만9000명보다 4000명 증가했다"며 "그중 휴학하는 의대생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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