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경주고를 졸업하고 현재 경북지역 의대에 재학 중인 A 학생이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 원점수 총점 398점(40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 한 문제만 틀리고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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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들의 가채점 성적을 취합한다. 가채점 성적은 다음달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성적을 통지하며 달라질 수 있다.
입시 관계자는 “의대생이 재수, 삼수까지 하는 이유는 더 좋은 의대를 가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A학생의 성적이면 서울대 등 메이저 의대에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 지역 외에도 현역 의대생들이 대거 수능시험에 도전해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의대 증원과 의대생들의 휴학이 겹치면서 최상위권 N수생들이 다수 응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졸업생 기준으로 16만 1784명(31%)이다. 2004년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다.
연합뉴스 |
지방의 한 사립대 의대 1학년에 재학중인 김모(20)씨는 서울지역 의대 진학을 목표로 수능을 다시 치렀다. 김씨는 “(의정갈등) 사태가 길어지면서 2학기에도 휴학하는 분위기라 7월부터 수능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전남 지역 한 의대생도 “빅5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다시 봤다”며 "고3때 보다 성적이 좀 더 잘나온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의대생의 상향 지원이 현실화하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이미 수능 고득점으로 의대에 진학한 의대생들이 다시 입시에 뛰어들면 현역 고3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의대생들이 휴학해서 수능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나라가 판을 깔아줬다”며 “고3은 첫 수능이라 긴장을 많이 하는데 현역 의대생들이 수능 경험이 있어 현역 고3만 불리하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사이에서도 불만은 터져나왔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의대생이 반수하는 건 현역들 죄다 죽이는 것” “현역이랑 n수생만 서럽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반수생은 9만3000명으로 지난해 8만9000명보다 4000명 증가했다”며 “그 중 휴학한 의대생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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