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인터뷰
제프리스서 2년 연속 메인 세션 발표
세노바메이트, 2~3년 내 美 1위 목표
광고·헬스케어 플랫폼 등 마케팅 강화
TPD는 AI 기술 접목해 후보물질 발굴
강한 연구자 네트워크 만드는 게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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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프로덕트(Second Product)는 중추신경계(CNS) 관련 제품이 될 겁니다.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같은 ‘게임체인저’를 만들어야죠.”
이동훈 SK바이오팜(326030) 사장은 19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에서 진행중인 ‘제프리스 런던 헬스케어 컨퍼런스’ 직전 이뤄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구축한 세일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영업 및 마케팅 시너지를 고려한 의약품일 것”이라며 “기존 업체들도 어려워하는 분야고 강한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아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품의 시장 도입은 내년 초 정도로 예상된다.
제프리스는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로 500개 이상의 기업과 30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해 업계 동향과 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 사장은 20일 메인 세션 발표자로 나서 세노바메이트의 주요 성과와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 최초로 2년 연속 메인 세션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출시한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글로벌 제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이 2021년 1분기 21억 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해 3분기 1133억 원을 기록했다. 세노바메이트 효과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고 올해 말 연간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가 향후 2~3년 이내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UCB의 ‘브리비액트’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9년까지 세노바메이트가 창출할 누적 매출은 3조 원 이상에 이르고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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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상업 광고를 진행하고, 향후 (실제 처방으로 환자들의 증상 개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리얼월드데이터와 AI기반 발작 예측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제로(ZERO)’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음달 초 열리는 미국뇌전증학회 ‘AES 2024’에서 아시아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파트너사 안젤리나파마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판매 중인데 유럽을 중심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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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프로덕트와 더불어 SK바이오팜의 미래를 책임질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에는 AI를 접목해 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TPD 기술을 보유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인수해 항암 타깃인 P300 단백질의 선택적 분해제를 분자 접착제를 포함한 6개의 항암 관련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사장은 “분자접착제 파이프라인 발굴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기술을 접목할 방침” 이라며 “AI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인 ‘허블.AI(HUBLE.AI)’을 구축해 초기 연구개발(R&D)에 활용해 왔고 AI 전문가인 신봉근박사를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추진 태스크포스장으로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은 방사성의약품(RPT)이다. SK바이오팜은 2027년까지 임상 물질을 발굴하고 2034년까지 허가를 받는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제프리 컨퍼런스에서 RPT를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큰 관심을 받았다”며 “올해는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에서 전임상 후보물질 SK35501을 도입하고 미국 테라파워와 악티늄-225 공급 계약 체결로 희소성이 높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후속 연구개발 단계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미래 비전이 실현되려면 결국 ‘사람’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는 게 이 사장의 철학이다. R&D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만 2년 동안 주가도 오르고 매출도 좋아졌지만 R&D 강화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며 “내년에는 남들이 봐도 놀라울 만큼 강한 연구자 네트워크를 가져가려고 한다. 내가 보는 안목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고 180도를 넘어 350도까지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연합을 만드는 게 저 가장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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