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김장배추 가격이 포기당 2000원대로 떨어지면서 김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21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2990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59.71% 하락했다.
배추 가격은 8월 초부터 추석 이후인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고공행진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포기당 8000원대에서 다음 날인 17일 9363원으로 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 배추 생육에 적합한 선선한 기온이 유지되고, 정부의 약제비 지원으로 작황이 호전되면서 가격은 내림세로 전환됐다.
배추 가격이 포기 당 2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24일(2969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지난 20일 세종 한 대형마트에서 농식품부 할인지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4.11.21 plu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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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김장 수요도 늘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이모(55) 씨는 "여름배추는 속무름이 심해 김장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올해 해남 가을배추를 보니 속이 튼실하다"며 "할인까지 들어가 3포기에 6000원 수준이라 가격 부담이 덜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aT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인가족 김장비용(20포기)이 20만6747원으로 평년(최근 5년간 평균) 대비 6.2% 낮다.
평년은 최근 5개년(2019∼2023년) 김장 기간(11월7일~12월10일)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평균 가격이다.
정부는 김장철을 맞이해 김장 채소 구입비용을 최대 40% 할인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자체 할인이 들어가면서 배추 가격이 급락했다.
통상 대형마트는 2주 전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매주 목요일에서 그다음 주 수요일까지의 판매가격을 정한다. 이달 중순부터 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장 재료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늘과 고춧가루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15.68%, 8.08% 내렸고, 양파와 생강도 각각 19.47%, 15.79% 저렴했다. 수산물인 새우젓과 굴은 각각 29.07%, 19.41%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등 김장 주재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김장을 권고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1월 22일이니 김치의 날인데 이 무렵에 김장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상기후로 영향으로 무, 미나리, 쪽파는 강세를 보였다. 무, 미나리, 쪽파는 평년 대비 각각 29.75%, 40.41%, 25.58% 높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충북 괴산군 한 배추밭을 찾아 배추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4.11.19 plu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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