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공사 현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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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신재생 에너지 그리드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초고압직류송전선로 사업인 리야드-쿠드미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약 1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를 개발해 현장타설에 적용한 실적을 바탕으로 건설사 중 최초로 탄소저감 성과를 인정받는 ‘탄소크레딧’ 인증을 추진 중이다, 두산건설도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 투자에 나섰고 순환골재 콘크리트 특허등록을 마쳤다. 롯데건설은 탄소저감 기술, 친환경 모르타르 개발에 투자하는 등 대형, 중견 건설사 구분없이 친환경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홍보하는 모습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공사비 상승 등으로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 친환경 자재 개발·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현상 유지를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적 판단”이라며 “에너지 사업 등은 주택 시장보다 경기 영향을 덜 받아 건설사들이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은 지역의 재건축 사업 등은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중견사들은 SOC 사업 등의 참여 비중이 큰데, 최근 SOC사업 예산이 축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SOC 인력을 에너지·플랜트 등 다른 사업 분야로 분산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을 폐지하면 친환경·재생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사업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보조금 등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이제 투자 초기 단계로 성과가 나오는 시기인데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 내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주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시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 방향을 지켜보고 후행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전체 수익에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친환경·재생에너지 사업 시장이 축소될 우려는 있다”며 “다만 건설사들은 화력·원자력발전소, SMR(소형모듈원전), 플랜트 등을 주력 모델로 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친환경정책 폐지 기조로 친환경·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보는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국내 건설사들이 내수시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친환경 정책 폐지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의 본업인 건설 분야가 주춤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으로 힘을 쏟는 것”이라며 “다만 국내 건설사들은 철저히 내수 지향적이라 미국의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고 해서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사업들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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