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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임종윤 한미 이사 "대주주 특혜 근절…주주소통 강화" 5대개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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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D-7…임종윤 이사, 주주 향해 지지 호소
"정관에 없는 회장·부회장 직제 폐지…대주주 수십억 특혜 근절"
'특정재단 자금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 5대 약속

머니투데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지난 3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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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형제(임종윤·종훈) 측과 모녀(송영숙·임주현) 측의 고발전으로 격화된 가운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독립성을 되찾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21일 임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은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고, 도약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선진 경영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다짐, 내일을 위한 5대 개혁'이란 내용을 강조했다. 임 이사가 밝힌 5대 개혁에는 △대주주의 불투명·방만 경영 근절 △특정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 제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책임경영 강화 △주주와 소통 강화의 내용이 포함됐다.

먼저 임 이사는 "회사의 모든 직제는 오직 정관에 따를 것"이라며 "정관에 없는 회장·부회장 직제는 폐지하며 그간 대주주가 받아 온 급여와 차량 및 사무실 지원 등 연간 수십억의 모든 특혜 역시 근절하겠다. 아울러 불투명한 절차와 부당한 조건의 내용에 따라 체결돼 회사에 과도한 부담을 끼치는 임대차 계약 역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대주주와 특수 관계에 있는 재단에 대한 불필요한 자금 출연을 중단하겠다"며 최근 형제 측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가현문화재단 간 관계를 언급했다. 이어 "최근 회사 경영이 열악하지만 통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자금 119억원이 이사회 결의 없이 특정 재단에 수년간 기부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제 그 자금은 오로지 회사의 발전과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관련해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전문경영인을 국내외 가리지 않고 발굴해 전폭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주식가격연동성과급 등 성과보상시스템을 도입해 경영진의 역량과 책임을 극대화하고 회사 성과가 주주가치로 직결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투자업계 경험이 풍부한 이사를 이사회에 보강하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제를 전격 도입할 것"이라며 "이사 보수 결의에 대한 주주 권한을 강화하고 '주주가치제고위원회'를 설치해 주주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보호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임원평가위원회'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주와 소통 강화 계획에 대해선 "정기적인 IR(기업공개)과 소액주주 간담회 개최로 회사의 전략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며 "주주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해 신뢰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글로벌 시장 개척, 혁신 신약 개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25% 이상으로 상향하며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현재 15%에서 30% 후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발표한 바 있다"며 "나아가 향후 3년 내 한미사이언스 주가 10만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내고자 오늘 발표한 경영 혁신 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지지는 우리 회사의 가장 핵심적인 자산"이라며 "객관적 진실은 이제 수사기관과 사법부 판단의 몫으로 남아 있으며, 겸허하고 차분한 자세로 관계 기관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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