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말코
‘그로테스크 미학’으로 언명되는 시인 김언희의 7번째 시집. 질문이 시다. “2분마다 하고 싶은 질문, 입술이 아니라 음순이 실룩거리는 질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아 컹컹컹 짖게 만드는 질문,// 항문이 달린 질문, 주먹을 먹이면 주먹을 먹어주는 질문, 옴쭉옴쭉 먹어 치우는 질문”이 ‘질문의 양상’이다.
문학과지성사 l 1만2000원.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
002 본격-장르문학 구분 없이, “낯선 스타일”을 좇아 소설의 지평을 넓히고자 기획된 스토리코스모스의 2번째 앤솔러지. 돌연 흑인이 된 17살 소년이 처하게 되는 현실(김솔), 일론 머스크의 ‘메타버스 X’에 의한 디스토피아(조재민), 스스로를 나무인형이라 주장하는 인물(도재경)의 슬픈 내막 등 11편 수록.
스토리코스모스 l 1만6800원.
♦모우어
장편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중편 ‘랑과 나의 사막’, 단편집 ‘노랜드’의 작가 천선란의 3번째 소설집. 단·중·장편 모두 장르는 ‘천선란’이라 할 만큼 고유한 장르·젠더적 상상력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혐오와 불신이 언어 탓이라 언어를 포기하도록 진화한 인류의 미래상을 그린 표제작 등 지난 4년치 8편이 엮였다.
문학동네 l 1만7000원.
♦부오니시모, 나폴리
‘올해의 역주행’ 소설 ‘급류’의 작가 정대건의 신작. 나폴리에서 ‘나이 성별 무관, 같이 피자 먹고 재밌게 노실 분’이란 글 보고 모인 남녀 4인의 사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막 시작되려는 인연. 10대 사랑 이야기인 2022년작 ‘급류’를 읽으며 눈물 흘리는 독자 인스타그램이 ‘급류’를 급류로 몰아넣었다.
위즈덤하우스 l 1만3000원.
♦나의 작은 나라
내전으로 프랑스 망명한 부룬디 출신 작가 가엘 파유(42)의 자전적 소설. 아이들-이웃-종족끼리 불거지는 갈등과 폭력, 그 일그러진 일상조차 아예 삼켜버리는 내전과 학살이 한복판 소년의 서정적 시선으로 펼쳐진다. “그 모든 일 전, 내가 하려는 이야기와 그밖의 일들 이전은 행복”이었다.
김희진 옮김 l 열린책들 l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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