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근육 긴장·혈관 수축
소리·통증 턱관절 장애 의심
말 많이 하는 직업 발생 높아
스트레스·불안 등 발병 영향
질긴 음식 지양·휴식 등 중요
이연희 교수가 턱관절 장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
특히 직장인들은 출퇴근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몸을 떨며 턱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가하게 된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턱관절 건강 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턱관절 장애, 매년 증가세… ‘딱딱, 딸깍’ 소리 나면 의심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질병코드 K076) 환자 수는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치를 확인해보면 2014년 33만8287명에서 2023년 54만2735명으로 10년 사이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인 측두골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턱은 움직임이 굉장히 정교한데,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에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연희 교수는 “턱관절은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일상의 필수적인 구강 활동에 도움을 주는 부위로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런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는 입을 여닫을 때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정도의 관절 잡음, 예를 들면 ‘딱딱’, ‘딸깍’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턱에서 자주 소리가 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턱관절과 주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방치할 경우, 두통, 이명, 입을 잘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턱관절 장애의 주요 원인에는 외상, 교합 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으나 개인마다 발병 및 지속, 악화 요인이 다르고 세부 진단도 매우 다양하다”며 “1~2주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변의 경험담이나 인터넷, SNS 상의 정보로 본인 상태를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말 많이 하는 직업군일수록 주의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교사, 상담원 등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과 경찰, 소방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의 턱관절 장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선호하고 이를 꽉 깨무는 버릇이나 이갈이 등을 비롯해 스트레스, 불안, 긴장 등의 심리적 원인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치료방법에는 인지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합안정장치치료 등이 있다”며 “턱관절 유래 두통과 근육통 완화를 위한 보톡스 주사치료, 관절낭 내 주사치료 등도 시행된다. 치료에 널리 사용하는 보톡스 주사는 안면부 근육통과 측두근 부위 두통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빠른 증상 해소를 위해 수술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은 턱관절 부위 골절, 종양, 기형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이 교수는 “턱관절 장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보존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턱관절 장애의 예방은 관절을 아껴 쓰는 것이다. 식사할 때 너무 크거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지양하며, 말을 많이 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심리적 긴장이나 피로감이 있다면 통증과 수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기 전에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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