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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수익성 개선’ 비상경영 속도...롯데 임원인사에 다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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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효율화 등 고강도 추진 방침…롯데케미칼 비핵심사업 매각 계획

혁신 인사 대거 기용 가능성...신유열 전무, 승계도 빨라질 듯


회사채 재무 특약조건 위반 등으로 위기설이 커진 롯데케미칼에 대해 롯데지주가 그룹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은 15조4000억 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 4조 원, 롯데쇼핑 2조5000억 원, 롯데지주 1조9000억 원, 롯데캐피탈 1조9000억 원, 호텔롯데 1조5000억 원, 롯데건설 9000억 원, 롯데물산 등 기타계열사 2조7000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확보한 유동성 자금 4조 원에 추가적으로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약 1조3000억 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에 대해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셔널 엑설런스(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여수공장에 이어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한다.

롯데케미칼은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도 추진한다.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는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 전략 일환이다. 에셋 라이트의 목표는 전체 매출 중 기초화학의 매출 비중을 현재 약 60% 수준에서 30%까지 낮추는 것이다.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LUSR)의 청산을 결정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3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중 6600억 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다는 게 롯데케미칼의 설명이다. 나머지 6500억 원은 내달까지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 유통군은 수익성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낸다.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게 대표적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또는 나이 50세 이상 사원 등을 대상으로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는다. 앞서 롯데면세점, 롯데온, 세븐일레븐 등도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인력 효율화를 진행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본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내달 안에 싱가포르에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설립한다. iHQ는 동남아 주요 법인을 소유한 싱가폴홀딩스가 맡아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 동남아 법인 배당금 재투자, 독자적인 사업전략 수립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결기준 매출 20조30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중 해외 사업 매출 목표는 3조 원이다.

롯데그룹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강도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롯데그룹 정기임원인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 안에 내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비상경영 체제에 부응하는 실적 중심의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혁신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대거 기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그룹 내 영향력이 어느정도 커질지도 관심사다. 신 전무는 최근 국내외 크고 작은 그룹 행사 현장에 나타나는 등 종횡무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상경영에 따른 혁신 인사 기조에 맞춰 롯데그룹의 3세 승계 시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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