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21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과 효율성을 도모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수장을 전면 교체해 인사 변화에 대한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올해에는 꼭 필요한 인사만 단행했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하고 미래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의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은 이날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 전체 계열사의 승진 규모는 작년 139명보다 줄어든 121명이다.
권봉석 (주)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 이사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이번에 핵심 계열사 중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LG유플러스 단 한 곳이다. LG유플러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이 선임됐다.
홍범식 대표이사 내정자는 사업 구조 재편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내정자는 경영 컨설팅 기업 모니터그룹 파트너,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그룹장,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한 뒤 2019년 LG에 합류했다. 최근까지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그룹 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미래 사업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CNS를 이끌고 있는 현신균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현 대표는 LG CNS의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이 재신임을 받으면서 혁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LG전자는 이날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의 핵심 축인 냉난방공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영업본부에 해외 B2B 컨트롤타워 역할도 새롭게 부여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확대 추진은 MS사업본부가 맡게 됐다. 이곳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미래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CSO 부문에는 전사 인공지능(AI) 컨트롤타워 역할을 추가로 부여했다.
전사 디지털 전환 총괄 조직인 CDO 부문은 DX센터로 재편해 CSO 부문 산하에 두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경영 성과 창출을 추진한다. 이날 LG전자에서는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 1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위기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24명보다 크게 감소한 14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LG화학은 총 13명, LG이노텍은 6명, LG디스플레이는 10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LG는 이번 인사에서도 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기조를 보여줬다.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의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LG 내 19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이상덕 기자 / 박소라 기자 /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