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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연수원 땅주인은 전 이사장 친형…수상한 토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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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는 법인 택시 기사들의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이 있는데요. 대구시와 택시사업조합 등으로부터 거액을 출연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DTL 측이 경북 청송에 수십억 원을 들여 택시 기사 연수원을 짓고 있는데요. 이 땅의 주인이 DTL 전 이사장의 친형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이사장은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산골 마을, 번듯한 건물이 우뚝 섰습니다.

대구 지역 택시 근로자를 위해 짓고 있다는 연수원입니다.

2,840여 제곱미터 부지에 건물 3동, 객실 9개 규모입니다.

객실 내부는 이렇게 싱크대와 가구만 들어서면 바로 숙박이 가능할 정도로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이 연수원을 지은 건 재단법인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 모두 3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왜 하필 이곳에 연수원을 지은 걸까.

이상한 점은 등기부등본을 보면 저 뒤에 보이는 연수원 땅의 주인이 청송 출신 의원인 김위상 국회의원의 친형이라는 점입니다.

김위상 의원은 대구에서 한국노총과 택시노조 의장을 지냈던 이력으로 DTL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김 의원이 이사장에 취임한 건 2013년 1월, 공교롭게도 김 의원의 친형은 연수원 부지를 2012년 10월부터 2년에 걸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5년 9월에는 강을 사이에 두고, 연수원 부지와 마주 보는 2개 필지, 5,400제곱미터를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DTL이 휴양림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 모 씨/김위상 의원 친형 : 동생이 같이 그 회사에 몸 담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래서 (사용을) 허락해 줬어요. (땅을) 산지가 오래됐어요. 누가 인수하라 해서….]

김 의원이 연수원을 짓는 동안 자주 방문했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주민 : 국회의원 그분이 항상 이렇게 현장 감독하고 확인하고 그러시더라고요. 아들내미, 며느리, 딸내미 와서 자주 옵니다.]

[주민 : 사장(이사장)이 국회의원 됐다고, 그래서 (연수원) 짓는 도중에 마을에 인사로 추석 때 뭐 선물을 주더라고. 집집마다.]

김 의원의 형은 현재 연수원 부지를 DTL에 빌려주는 대가로 월 15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DTL은 향후 연수원 부지를 아예 매입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문용선/DTL 이사장 : 농지나 이런 것이다 보니까 재단법인에서 취득 못 합니다. 월세로 일단 짓고 앞으로 매입을 해야죠.]

취재진은 김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DTL 이사장을 지낸 현직 국회의원 가족의 수상한 토지 거래를 두고,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디자인 : 최성언 TBC)

TBC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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