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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이슈 검찰과 법무부

민주당, 김정숙 여사 검찰 소환 통보에 “정치 탄압이자 망신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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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전 사위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전주지검, 25~29일 사이 참고인 조사 출석 요구

윤건영 “소환 응할 필요 없어…정치 검찰 행태”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8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김정숙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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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김정숙 여사에게 소환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유죄 판결에 이어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민주당의 검찰 비판 수위는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어제(20일) 오후 늦게 검찰의 소환장이 평산마을에 왔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평산마을엔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사저가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김 여사에게 오는 25일부터 29일 사이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 회신 기한은 오는 22일까지로 정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씨가 2018년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소유했던 타이이스타젯에 전무로 채용돼 받은 급여 등 약 2억3000만원을 뇌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한 대가라는 논리다. 검찰은 서씨가 받은 돈 일부가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주택 매입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다혜씨에게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다혜씨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이 다혜씨 수사가 더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의원은 “다혜씨는 음주운전 등과 관련해선 충분히 소명하고 설명도 했다”며 “이번 건은 정치 검찰의 명백한 탄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여사도 소환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공식 통보도 하기 전에, 본인이 소환장을 받기도 전에 (출석 요구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게 정치 검찰다운 행태”라며 “윤석열 정부 검찰은 ‘언론플레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전 사위의 취업과 관계도 없는데 김 여사를 소환하려는 것은 전형적인 망신 주기이고 정치 탄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측이 공식 입장을 언제 낼지에 대해선 “어제 오후 늦게 소환장을 받았다”며 “변호인 선임과 법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나서 소환에 어떻게 대응할지 입장을 내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한 소환 통보는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무리한 수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참고인 신분은 검찰에 출석 의무가 없음에도 출석 일자까지 특정해 가능 일자를 회신해 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검찰은 전임 대통령의 배우자를 소환하겠다면서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도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 김 여사 소환 요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김건희 여사에 대한 ‘봐주기 수사’와 비교해 검찰을 비판했다.

대책위는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부터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까지 온갖 인사에 개입한 증언이 있고, 대통령의 휴대전화까지 직접 들고 대신 소통을 한다는 현 정권의 배우자에 대해선 한없이 너그럽고, 자애로운 검찰이 어찌 전임 정부에 대해서만 이토록 잔인하고 무도한가”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보고는 했고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책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대책위가 양산을 방문했을 때 문 전 대통령은 여러 심정을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월급을 뇌물로 보는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가장 이상한 행태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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