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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하늘이 내린 특효약"…약장수 유튜버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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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구독자 52만 명에게 허위 광고해 2억 3천만 원 수익

불법 제조 식품을 특효약인 것처럼 허위 광고해 2억 3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약장수 유튜버가 적발됐습니다. 구독자 52만 명을 보유한 이 유튜버는 농가에서 버린 상춧대 등을 갈아 만든 알약을 발기부전이나 암 치료, 치매에 좋은 '하늘이 내린 특효약'으로 광고해 2129명에게 봉지당 10만 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로하신 우리 부모님들 치매나 중풍 예방에 아주 큰 도움이 되는…."

'천금채'라는 약을 '하늘이 인간에 내린 선물'이라고 설명하는 사람, 구독자 52만 명을 보유한 약초 유튜버 김 모 씨입니다.

자기 전화번호로 주문하면 할인도 해준다며 구매를 유도합니다.

이 영상을 본 식약처, 김 씨가 운영하는 울산 북구 한국전통약초연구소에 단속반을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사실이 아닌 걸 이렇게 표시하면 어떡합니까?"

연구소도 제조업체도 무등록, 무허가였습니다.

약을 만든 대구 약령시장 공장 2곳의 위생상태도 엉망이었습니다.

구석마다 거미줄에, 기계에는 먼지와 곰팡이가 잔뜩 껴 있었습니다.

[조지훈, 부산식약청 위해사범조사TF 반장]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져서 퍼프린젠스 식중독균이 검출됐습니다."

[구석찬 기자]

"일당이 제조한 이 알약, 한 봉지당 10만 원 선에 팔렸습니다. 무슨 약재로 만들었나 봤더니 주로 농가에서 버린 상춧대였습니다."

간염을 유발해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생약재 보골지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고령층 2000여 명이 이런 식으로 만든 약을 속아 사 먹었습니다.

김 씨 등 일당 4명은 2억 3000만원의 이득을 거뒀습니다.

식약처는 불법 식품을 전량 압수하고 김 씨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취재 : 구석찬

영상 : 조선옥

편집 : 정다정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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