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대규모 회고전 ‘위’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바나나를 4월27일 점심쯤 한 남성이 먹는 일이 발생했고, 미술관은 이후 새 바나나로 교체했다. 리움미술관 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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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회색 테이프로 벽에 붙인 ‘코미디언’(Comidian)이라는 작품이 경매에서 약 620만 달러(약 86억 원)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소더비가 진행한 이번 경매에서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은 620만 달러에 낙찰됐다. 소더비 측은 이 작품이 100만~150만 달러에 낙찰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6배나 비싼 가격에 팔렸다. 경매 시작가는 80만 달러(11억 원)이었다.
이번 경매 낙찰자는 중국 가상화폐 트론(TRX)을 창립한 저스틴 선이다. 선은 ‘코미디언’에 대해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다”라며 “ 예술, 밈,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이다. 이 작품이 미래에 더 많은 생각과 토론의 장을 열어줄 것이다.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더비를 통해 말했다.
선은 테이프, 바나나와 함께 진품 증서와 공식 작품 설치 설명서를 받게 된다.
해당 작품은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처음 선보여졌다. 당시 한 행위예술가는 퍼포먼스를 빌미로 바나나를 떼어 먹었다. 해당 장면은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됐다. 당시 아트바젤 측도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고 새 바나나로 작품을 교체했다. 작품은 경매를 통해 12만 달러(1억 5000만 원)에 팔렸다.
한국에서도 한 서울대생이 ‘아침을 안 먹어 배가 고팠다’는 이유로 ‘코미디언’ 바나나를 먹은 일이 발생했다. 학생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사실 먹으라고 붙여놓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리움미술관 측도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았고, 새 바나나로 교체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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