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향년 96세로 별세한 한국전쟁 프랑스 참전 용사 자크 그리졸레./주한 프랑스 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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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프랑스 참전 용사 자크 그리졸레가 지난 17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고 주(駐)프랑스 한국 대사관이 20일 밝혔다.
그리졸레는 1928년 10월 프랑스 북동부 그랑테스트 지역에서 태어났다. 18세 때인 1946년 자원입대했고, 1951년과 1953년 유엔군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두 차례 파병됐다. 당시 프랑스군이 참전한 전투 중 가장 치열했다고 전해지는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가했다. 1951년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로 한 달에 걸친 교전 끝에 유엔군이 조선인민군(북한군) 6·12사단을 격퇴하면서 끝났다. 이후 프랑스·베트남 사이 벌어진 인도차이나전쟁(1946~1954), 알제리 독립과 프랑스 제5공화국 탄생이라는 결과를 낳은 알제리 전쟁(1954~1962) 등에도 참전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에서 지난 8일 최고 권위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크루아(대십자장)’를 서훈받았다. 한국 정부도 2018년 그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그리졸레는 생전 자신이 사망하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해 달라는 뜻을 유족들에게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유엔군 전사자를 기리려 1951년 조성된 묘지다. 이에 프랑스 참전용사협회는 향후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협조해 그리졸레의 유엔기념공원 안장 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그리졸레가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 한국전쟁 프랑스 참전 용사는 전체 3421명 중 24명으로 줄었다.
그리졸레는 과거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을 위해 싸웠다는 걸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을 잊지 않고, 한국은 우리를 잊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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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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