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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잘 나가는 한화그룹에서 ‘미운오리’ 전락한 한화솔루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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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트럼프 '친 화석연료' 기조에 '미운오리' 전락
신재생에너지 부문 3000억 원 손실 중…미국 생산으로 반사이익 가능성↑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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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를 휩쓸고 있는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최근 재계에서 잘나가는 그룹을 꼽으라면 한화를 꼽을 수 있다. 한화의 주력 사업인 방산, 조선, 우주 등이 모두 트럼프 정부의 수혜 업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룹에도 미운오리가 있는데 바로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가 밀고 있는 ‘친 화석연료’ 기조와 반대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가 미국 내 투자를 완료한 상태로, 현지 생산을 통해 저가 중국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6% 내린 1만6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엔 장중 1만6560원까지 내린 바 있다.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계속 아래로 흘러 이날도 결국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그룹 상장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방산 대장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올 초부터 현재까지 176.80% 뛰어올랐다. 한화엔진과 한화시스템은 각각 64.76%, 44.30% 올랐으며, 한화오션도 42.83% 상승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같은 기간 57.39% 내렸다.

이처럼 한화솔루션만 큰 하락을 기록하는 이유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산 석유·가스 등으로 세계를 지배하겠다”라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화석연료를 통해 가져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정부 리스크에 실적까지 악재로 작용 중이다. 현재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올 1~3분기 누적 3181억 원의 영업손실 중이다.

영업손실이 난 상태지만, 투자한 돈은 상당하다. 수조 원을 들여 태양광 생산기지를 짓고, 관련 회사 지분 인수도 단행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선 내년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아울러 2022년에는 미국 내 폴리실리콘 공장을 보유한 노르웨이 기업 REC실리콘의 지분 21.34%를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인 ㈜한화도 REC실리콘의 지분 12%를 확보했다. 지분 확보를 위해 총 5120억 원을 사용했다.

이처럼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지만 중국을 배척하려는 트럼프 정부 특성상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크게 높일 경우 미국에 진출한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도 큰 흔들림 없이 계획대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저가 중국 제품 공세에 대항할 방법은 현지 생산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선 한화솔루션을 북미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평가하며, 실적이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기존 달튼 공장 증설과 해당 공장 신설로 동사의 미국 모듈 생산능력은 기존 1.7GW에서 8.4GW로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동사의 미국 생산 비중은 75%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투데이/박상인 기자 (si20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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