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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위기의 스타벅스, 중국서 지분 일부 파나? "투자자 관심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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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문제를 겪고 있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 성장 방안을 모색하면서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2018년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이 커피를 들고 나오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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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방법을 자문사와 논의 중이며 여기엔 현지 파트너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의 민간 사모펀드 등 잠재적인 투자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 지분이 중국 대기업이나 관련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스타벅스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으로부터 중국 사업을 재검토하란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중국은 스타벅스가 지난 회계연도에 약 30억달러(약 4조1955억원)의 매출을 올린 2대 시장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759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루이싱커피 등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분기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본토 미국 시장 등 스타벅스가 실적 문제를 겪은 뒤 구원투수로 영입한 브라이언 니콜 새 CEO 역시 지난달 어닝콜을 통해 중국 시장의 경쟁이 극단적이며 거시경제 환경도 어렵다고 인정했다. 니콜 CEO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스타벅스가 참고할 만한 사례들은 있다. 서방 외식업체 중에서는 맥도날드와 얌브랜드가 중국 사업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중국 시장의 성장과 현지화를 촉진한 바 있다. KFC, 피자헛 등을 보유한 얌브랜드는 2016년 중국 사업 지분 일부를 프리마베라캐피탈과 앤트파이낸셜 등에 매각했고, 맥도날드는 2017년 중국과 홍콩 사업 지분을 시티그룹, 시틱캐피탈, 칼라일그룹 등에 매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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