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8~10월) 매출 350억8000만달러(49조1190억원)와 영업이익 218억6900만달러(30조6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10% 증가했다. 엔비디아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 실적의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에서 거뒀다. 인공지능(AI) 가속기와 같은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칩 공급이 주력이다. 데이터센터는 3분기 308억달러 매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규모다.
현재 주력 AI 가속기인 H200 매출이 3분기에 크게 증가했다고 회사는 부연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을 본격 생산 및 출하한다. 이미 1만3000개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는데, 이 중 챗GPT로 유명한 오픈AI도 포함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돼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시장 반응은 다소 차가웠다.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치에 실망하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75억달러(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여타 생성형 AI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특히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에 주목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노우플레이크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5% 이상이 상승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3% 늘었다. 기업 고객들의 생성형AI 기술 활용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데이터 분석 및 최적화 관련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역시 잠잠했다. 그간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에 따라 덩달아 상승세를 타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잠잠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 대비 0.82% 하락한 16만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권시장 대규모 펀드자금 투입과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의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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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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