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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中 최대갑부, '저가공세' 핀둬둬에 일침 "中산업에 막대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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눙푸생수 창업주 중산산 "나쁜 돈이 좋은 돈 몰아내"

"핀둬둬 초저가 시스템 문제…정부 개입해야"

공급·판매업자 쥐어짜기 문제 '수면 위'

아주경제

중산산 눙푸산취안 회장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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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둬둬 같은 가격 체계는 중국 브랜드와 중국 산업에 막대한 해를 입히고 있다."

중국 부호 1위인 '눙푸생수' 눙푸산취안 창업주 중산산이 초저가 공세를 내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를 정조준해 비판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중산산 회장은 지난 19일 장시성 간저우에서 현지 오렌지 산업 단지를 시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 회장은 "핀둬둬의 가격 시스템은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나쁜 산업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중국 최대 생수업체인 눙푸산취안의 창업주 중산산은 수년째 중국 1위 부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들어 친일 논란, 소비자 불매 운동, 상반기 이익성장률 둔화 등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해 1위 자리를 잠시 핀둬둬 창업주 황정과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 창업주 장이밍에게 넘겨주기도 했으나 곧 다시 탈환했다. 20일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해 발표하는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중산산의 재산은 530억 달러로, 장이밍(430억 달러), 황정(415억 달러)보다도 많다.

중국 부호 1위가 나서서 최근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핀둬둬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최근 핀둬둬의 무료 반품과 전액 환불 조치 등 정책이 생산자와 판매자를 쥐어짜 단가를 후려치고 출혈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서다.

심지어 최근 핀둬둬 산하의 해외직구 플랫폼 테무 판매상들은 테무 본사까지 몰려가 '가혹한 벌금'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수차례 벌이기도 했다. 품질 문제 이외에 단순한 변심이나 사이즈 부정확 등 이유로 고객이 환불을 요구해도 테무에서 판매상들에게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2015년 9월에 설립된 핀둬둬는 공동구매 기반의 초저가 전략으로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얼어붙으며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 트렌드가 뚜렷해지자 핀둬둬는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핀둬둬발 초저가 경쟁에 위협을 느낀 알리바바, 징둥 등도 뛰어들며 너도나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가 결국 핀둬둬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발을 빼기도 했다.

중산산뿐만 아니다. '중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미니소 창업주도 핀둬둬를 에둘러 겨냥해 초저가 정책을 문제 삼았다. 지난달 말 예궈푸 미니소 창업주는 한 컨퍼런스 석상에서 "품질과 혁신 제품을 둘러싸고 경쟁해야지, 가격 출혈 경쟁에 몰두하면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초저가 전략은 사회는 물론 소비자, 기업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이 없으면 제품 품질을 보장할 수 없으며, 합리적인 이익이 없으면 기업이 계속 혁신하기 어렵다"고도 말했다.

최근엔 핀둬둬가 '짝퉁(모방품)' 제품 판매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최근 핀둬둬 플랫폼에서 판매된 중국 대표 바이주 우량주 제품이 모두 위조품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다. 이에 대해 우량예 측은 "핀둬둬 플랫폼 입점업체에 우량예 제품 판매를 승인한 적이 없다"며 "핀둬둬에서 우량예를 판매하는 업체를 조사해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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