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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현악 자매’ 최하영·송하, 국내 첫 듀오 공연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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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롯데콘서트홀이 내년 상주 음악가로 선정한 첼리스트 최하영(오른쪽)과 동생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가 함께 연주하는 모습. 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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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첼리스트 최하영(26)이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악장을 들려줬다. 그가 연주회 끝나고 앙코르곡으로 종종 연주하는 곡이다. 롯데콘서트홀이 내년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최하영을 선정하고 마련한 간담회 자리였다. 상주 음악가는 검증된 연주자가 독주와 협연, 실내악 등 다채로운 기획 연주를 선보이며 공연장과 오케스트라의 ‘얼굴’로 나서는 제도다. 올해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음악가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다.



최하영이 2022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자, 동생도 뒤질세라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24)다. 2위와 최고공연상, 청중상, 세미파이널 최고소나타상 등 4관왕이었다. 맏이인 바이올리니스트 최하임(28)도 영국 런던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이니, 명실상부한 ‘현악 3자매’다. “엄마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접하게 됐어요.” 최하영은 “그래도 세 자매가 모두 음악가의 길을 걸을 줄은 부모님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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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첼리스트 최하영이 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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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영은 내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 자격으로 두 차례 무대에 선다. 그는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첼로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 있구나’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사운드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내년 4월30일 공연 1부에선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 펜데레츠키의 ‘지그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 2부는 동생 최송하와 펼치는 듀오 무대다. 코다이와 모차르트가 작곡한 ‘첼로와 바이올린을 위한 2중주’ 두 곡을 들려준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온 두 자매의 국내 첫 듀오 공연이다. “동생과 베를린에서 4년을 같이 살았지만 싸운 기억이 없어요. 음악적으로도 호흡이 잘 맞는 편이고요.” 그는 “동생이 연주회 때 제 드레스를 꺼내 입고 가기도 한다”며 웃었다. 11월 공연은 최하영 리사이틀 무대다.



“몇개월 전 재미로 바로크 첼로를 해봤는데, 바로크 활과 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거트 현이 내는 특유의 음색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그는 원래 현대음악에 강점을 보였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협주곡 두 곡도 모두 현대 곡이었다. 그랬던 그가 올해부터 베를린에서 고음악 공부에 나섰다. 그는 “언젠가 바흐 첼로 모음곡 전곡도 (바로크 첼로로)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과 재능이 많다. 협주곡의 무반주 독주 부분인 카덴차는 직접 곡을 쓴다. 재즈를 좋아해 재즈 드럼을 배우더니, 최근엔 도자기 공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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