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와 정면승부 힘들어…버티컬 시장서 기회 찾아야"
광고추천 '코르카'·댓글관리 '르몽'·다크웹 'S2W' 등 틈새시장서 성과
왼쪽부터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언스 센터장, 정영현 코르카 대표, 깁종우 서울경제진흥원 창업본부장,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기자간담회에서 토론 패널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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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스타트업도 '옥석 가리기'
21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진단이 나왔다. 창업자·투자자·대기업 재직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는 'AI 관련 인식'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글로벌 유니콘의 3분의 1이 AI 기업일 정도로 AI는 투자를 잘 받는 영역이었다"면서도 "이제는 투자자들의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AI를 한다는 것만으로는 투자를 받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대신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AI 기업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외식업체 리뷰·댓글 관리를 AI로 지원하는 '르몽'의 경우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해결하면서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다크웹에서 사용되는 은어와 특수한 언어를 분석하는 'S2W'도 독특한 데이터로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았다.
AI 칩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투자 사례가 나오고 있다. CPU, GPU 등 반도체 간 통신을 돕는 CXL 스위치 개발 스타트업 파네시아는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4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AI의 가장 큰 문제인 발열과 에너지 문제를 칩 레벨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 '코르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e커머스와 광고 분야에 특화된 AI 설루션을 개발한 코르카는 소비자 맞춤형 상품 디스플레이와 효율적인 광고 집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AI 문서 분석 툴 '문라이트'를 글로벌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영현 코르카 대표는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시장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AI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해외의 강력한 규제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 창업자들에겐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 자기만의 강점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도전을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투자 양극화…AI 지원 확대 전망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주로 연구개발(48.1%)과 마케팅(33.7%)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창업자들은 업무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보안과 정확도 문제를 우려하고 있었다. AI 활용 분야 중 가장 유망한 분야로는 '언어 지능'이 꼽혔으며, 특히 투자자들의 41%는 범용 인공지능(AGI) 분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창업자와 투자자 10명 중 6명은 전반적인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글로벌 저금리로 발생했던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서 창업에 진심인 사람들만 남았다"며 "실력 있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지원금에 의존하는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창업자 54.6점, 투자자 55.8점으로 평가했으며, 시급한 개선 과제로 투자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꼽았다. 김종우 서울경제진흥원 창업본부장은 "우리나라는 AI 기초·원천기술보다 산업 기반의 기술 사업화에 강점이 있다"며 "2025년에는 AI 관련 정부 지원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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