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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파키스탄, 분리주의조직 상대 군사작전 승인…중국과는 합동 대테러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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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기차역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수십명이 사상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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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가 무장 테러를 벌이는 분리주의 조직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8번째 합동 대테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내 “정치 및 군 지도자들과 회의를 거쳐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분리주의 조직에 대한 ‘포괄적인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들은 적대적 외부 세력의 명령에 따라 불안을 조성하고 경제 발전을 방해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과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은 군사 작전이 발루치스탄해방군(BLA)과 다른 분리주의 조직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작전의 범위와 시작 및 종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이나 이란과 공동으로 수행하게 될지, 지상군을 넘어 공군도 동원하게 될지 역시 밝히지 않았다.

발루치스탄해방군은 파키스탄 내 무장 분리주의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발루치스탄 해방 운동은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한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이들의 터전인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는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며,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 지나는 핵심 지역이다.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며 남쪽으론 아라비아해와 접한다. 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 내에서 경제 발전이 더딘 곳으로 꼽히며 주민들이 중국인을 비롯한 외지인의 자원 착취에 항의하는 등 정세도 불안정하다.

최근 발루치스탄주에서는 테러가 잇따랐다. 지난달 6일 카라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중국인 기술자 2명이 폭탄 테러로 숨졌으며, 지난 9일에는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의 기차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다쳤다. 일주일 뒤인 지난 17일 발루치스탄주 내 국경검문소가 무장괴한에 습격당해 민병대원 7명이 죽었다. 두 사건 모두 발루치스탄해방군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파키스탄에 병력을 보내 합동 대테러 훈련 ‘전사-8’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파키스탄에서 ‘전사-7’ 합동 훈련이 열린 지 5년 만이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으나, 최근 파키스탄에서 중국인 신변이 위협당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리란 추측이 나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은 파키스탄의 반테러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 가능한 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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