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재배치 안돼 제2터미널 ‘텅텅’
70개 항공사 취항 제1터미널은 ‘혼잡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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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삽을 뜬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종료돼 오는 29일 개장식이 열린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핵심시설인 제2 여객터미널 추가 확장공간은 12월 3일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하지만 확장공간은 항공사 재배치가 안 돼 당분간은 텅텅 빈 상태로 방치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9일 4단계 건설사업 개장식을 열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2017년부터 4조8405억원을 들여 제4 활주로 신설과 연간 여객 23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에 34만㎡를 추가 확장, 2900만명을 수용해 5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넓히는 것이다.
이러면 인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 5400만명을 포함해 1억6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메가공항이 된다.
인천공항 4단계 개장식 이후 제2여객터미널 추가 확장공간은 12월3일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하지만 2조4000억원이 투입된 제2여객터미널 추가 확장공간은 1년 정도는 이용객 없는 텅텅 빈 공간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늦어져 인천공항공사가 항공사 재배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빠르면 이달 말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마지막 관문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에서 이달 말 통합에 대해 최종 승인이 결정되면 12월 20일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라며 “이후 마일리지 통합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해도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 재배치하는 데는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네달란드 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샤면항공, 중화항공, 진에어 등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스카이팀(Skyteam)’ 9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반면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한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등 70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려면 최소한 4개월 전에 고시가 필요하며, 사전에 스타얼라이언스와 관련된 항공권을 구매한 이용객들이 환승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갑자기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할 경우, 스타얼라이언스 관련 항공권을 구입한 이용객은 버스를 타고 제2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대한항공과 통합하는 아시아나항공이 12월 3일 개장하는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 재배치가 안 됨에 따라 12월부터 시작되는 겨울 항공 성수기에 제2 여객터미널은 넓은 공간이 텅텅 비어 있는 반면, 제1여객터미널은 탑승 수속을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등 혼잡이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 추가 확장공간은 이용객의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개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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