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원 규모 가스복합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이후 한전이 수주한 해외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전은 대규모 발전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전은 사우디 전력조달청(SPPC)이 국제입찰로 발주한 사우디 루마1, 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돼, 전력판매계약(PPA)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사우디 루마1, 나이리야1 가스복합 발전사업은 각 1.9GW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2028년까지 건설, 향후 25년간 생산된 전력 전량을 SPPC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발전소는 각각 수도 리야드 북동쪽 80㎞, 470㎞에 들어설 예정이며 사업비는 각 2조8000억원 규모다.
한전은 사우디 전력공사, 사우디 최대 민자발전사 ACWA파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지분은 30%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약 4조원의 지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두산에너빌리티도 2조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한전은 해외 발전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올해 SPPC가 발주한 '라운드 5 사다위' 태양광 사업과 미국 괌 전력청 괌 전력청이 발주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전은 이밖에도 사우디에서 2009년 1.2GW급 라빅 중유 화력 발전사업을 수주하여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사우디 아람코에서 발주한 317㎿ 자푸라 열병합 발전사업을 수주, 건설 중이다.
최근 수주한 사다위 태양광 발전사업에 이어 가스복합 사업을 추가로 수주함으로써 사우디, 나아가 중동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한전 관계자는 “연이은 수주 쾌거를 발판으로 가스복합, 신재생, 그리드, ESS 등 다수의 사업이 지속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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