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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그게 마지막 식사일 줄은…" 현대차 사고 유족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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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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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연구원들의 시신이 안치된 울산대병원 장례식장/사진=연합뉴스


"외동아들이었어요. 얼마나 효자였는데…"

어제(20일) 늦은 저녁 울산의 한 호텔에서 만난 중년 여성은 이렇게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 호텔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주행 실험 중 숨진 연구원 3명의 유족들이 묵는 임시 거처입니다.

호텔 로비에서는 사고 소식을 듣고 타지에서 달려온 유족들이 손을 부여잡고 서로를 위로하거나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이 중년 여성은 이번 사고로 아직 어리게만 느껴지는 조카 장모(26)씨를 잃었습니다.

숨진 장씨는 외아들로, 지난해에는 환갑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이모들과 여행을 보내줬을 정도로 효자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해 대학에서도 자동차과를 전공했습니다.

수원에 있는 현대차 협력업체에 연구원으로 들어가고서는 좋아하던 자동차 관련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유족은 전했습니다.

울산에서 예정된 출장 일정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이었는데, 출장 이튿날 변을 당했습니다.

장씨의 이모는 "출장 전날까지만 해도 엄마랑 둘이 저녁을 먹었다는데 그게 마지막 식사가 될 줄 몰랐다"며 "출장 다녀오면 엄마한테 세탁기랑 건조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는데…"하고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장씨는 그제(19일) 오후 3시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주행 실험을 하다가 현대차 소속 연구원 2명과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이들 연구원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밀폐된 실험 공간인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실험을 하던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실험실 안전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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