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홍, '명태균 회유설' 반박..."난 尹대통령에게 경고한 사람"

명태균 '비서실장 배제·경남지사 불출마' 영향 주장..."일방적 주장, 대선 기간 일 많았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윤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대화 녹취가 공개된 후 명 씨를 회유한 정황이 있다며 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자신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나는 윤석열 대통령께 '명태균은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 하지 마시라'라고 경고했던 사람"이라며 "왜 명씨를 회유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태균과 통화하면 녹음이 된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고 있는데 회유 이야기를 하겠나"라며 "회유할 이유도 거래할 이유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권성동 의원, 장제원 전 의원과 함께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 인물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명씨는 구속(지난 19일)을 앞두고 윤 의원 측으로부터 윤석열 당시 후보의 '내 마누라랑 장모와 통화하지 말라'고 야단치는 녹취를 공개해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명씨는 불구속 수사와 경제적 지원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개입 핵심 증거인 대통령의 육성 녹취를 오염시키기 위한 뒷거래"라며 "대통령 최측근 의원과 비선실세가 구속을 조건으로 부당 거래를 한 것"이라며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의원은 "지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의 '나한테도 전화하지 말고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마 그러고 딱 끊은 거예요'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제가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명씨가 문자와 녹취를 선택적으로 발췌해 주위에 허세를 부리고 있는데, 대통령에게 거절당하는 녹취도 밝혀야 맞는 거 아닌가'하고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렇게 해야 총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것뿐으로 어떠한 추가적인 대화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통화한 지인'에 대해 "명씨와 가까운 아는 후배"라고 설명했다. 또 지인과 통화 이후 답변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명씨가 조건을 건 것은 어제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씨가 다른 녹취록에서 자신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윤 의원의 대통령비서실장 임명, 경남지사 출마 등을 막았다고 주장한 것에는 "비서실장을 막았다는 이야기는 모르는 분들이 일방적 주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도지사 출마도 대선 과정에서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명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나는) 김해공항에서 (윤 대통령에게 명씨를)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다. 그때부터 저한테 안 좋은 감정으로 공격을 계속 해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주경제=이성휘 기자 noircie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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