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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돌파구 찾아 나선 롯데…재무 안정·체질 개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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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어쩌다 ‘지친 거인’이 됐나 [스페셜리포트]


매경이코노미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 등에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기존 7개 아웃렛을 재단장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브랜드 이름은 ‘타임빌라스’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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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각 계열사는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차입금 부담을 덜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구조 재정비도 서두른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로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는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 전략이 뼈대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올해와 2025년 총 1조4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아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법인(롯데케미칼USA) 산하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후 지분 매각으로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한다. LCLA는 미국에서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2025년엔 인도네시아 법인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7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LCI는 에틸렌, 프로필렌(PL), 폴리프로필렌(PP), 부타디엔(BD) 등 다양한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추가로 지분을 매각해 총 2조원까지 자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포트폴리오 조정도 단행한다. 경쟁력을 잃어버린 기초화학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을 꾀한다. 우선,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포함, 롯데삼강케미칼·롯데케미칼자싱 등 해외 생산법인을 처분하기로 했다. 곧 청산 예정인 파키스탄 법인을 포함하면 롯데케미칼 해외 생산법인은 18개에서 14개로 줄어든다. 국내 공장 생산 규모도 줄이고 있다. 올 초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재배치 관련 공지를 발표했다. 486명인 직원 규모를 400명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직원들을 롯데정밀화학·롯데이네오스화학이나 여수·대산 사업장 등으로 보내는 내용이다. 롯데케미칼은 최종적으로 기초화학 비중을 30%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유통 사업군은 쇼핑몰로 돌파구를 찾는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 등에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기존 7개 아웃렛을 재단장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브랜드 이름은 ‘타임빌라스’다. 현재 롯데 유통은 마트·슈퍼를 제외하면 전 유통 채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과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이 고성장을 기록하자 쇼핑몰 사업에 자신감을 가진 분위기다. 롯데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운영을 시작한 2021년 이후 매년 25%씩 성장했다. 호텔롯데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 8월 롯데면세점이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11월 6일에는 호텔사업부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중복 업무 해소와 조직 역할 재정비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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