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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꺼끌꺼끌 단단한 배 껍질…항산화력 최고 5배 증가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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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숙. 만개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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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식물의 영양소는 과육보다 껍질에 더 풍부하다. 배 역시 마찬가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 따르면, 배 껍질은 과일 전체의 10% 정도이지만, 기능성 성분 함유량은 과육보다 4배가량 더 많다. 퀘르세틴, 클로제닉산, 카테킨 등의 항산화 물질도 최고 5배까지 많아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하지만 사과와 비슷한 서양 배의 껍질과 달리 꺼끌꺼끌하고 단단한 한국 배의 껍질은 식재료로 활용하긴 쉽지 않다. 따라서 배를 껍질까지 섭취하기 위해선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하거나 개량된 품종의 한국 배를 섭취하면 좋다.



한국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농촌진흥청 등을 중심으로 배를 껍질째 먹을 수 있도록 품종 개량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껍질까지 쉽게 먹을 수 있는 서양 배와 한국 배를 섞어 ‘황금배’ ‘조이스킨’ ‘그린시스’ 등의 품종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이들 품종은 대체로 껍질이 한국 배의 갈색이 아닌 서양 배의 초록색을 띤다. 껍질 두께도 55~65㎛로 일반 배보다 얇고 크기 역시 300~400g으로 작아 1인가구에서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이들 품종의 생산량은 많지 않아 시장보다는 온라인이나 농가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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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껍질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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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껍질째 먹을 땐 잔류 농약을 없애기 위해 세척에 신경 써야 한다. 물에 5분 정도 담가뒀다 씻어준 뒤 흐르는 물로 다시 헹구기만 해도 잔류농약 대부분이 제거된다. 하지만 꼭지 근처에 움푹 들어간 부분은 씻어도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배 껍질의 얼룩덜룩한 상처(동녹)는 맛과 영양, 품질에 전혀 지장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과육이 커지면서 껍질에 생겨난 미세한 균열에 새살이 돋아나며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세척할 수도 있다. 식초를 이용할 땐 식초와 물을 1:10 비율로 희석해 담가뒀다가 세척하지만, 식초에 과일을 오래 담그면 영양소 파괴가 일어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배를 껍질까지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엔 착즙해 음료 형태로 먹거나 전통 요리인 ‘배숙’(배찜) 등도 좋다. 음료 형태로 섭취한다면 배를 잘 세척한 뒤 되도록 씨앗과 껍질을 모두 착즙하고, 호흡기 건강에 좋은 도라지나 생강, 꿀 등을 함께 넣어도 좋다. 미나리 등 심혈관 건강에 좋은 채소를 함께 착즙하면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배숙은 환절기 감기나 몸살 기운이 있을 때 좋은 음식이다. 배 안을 깎아 꿀과 계피, 통후추, 대추 등을 넣고 중탕해 푹 찌면 된다.



배는 천연 단맛을 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리기에 이 외에도 각종 요리에 설탕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단백질 분해 효소도 풍부해 고기류에 곁들이면 단백질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생채나 겉절이 등 김치류에도 배를 껍질째 채 썰어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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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배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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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과당 성분 때문에 혈당 건강을 걱정할 수 있지만, 적정한 수준의 섭취량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배 과육의 10~15%가 과당 성분이지만,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소장에서 고혈당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동양 배 품종의 추출물을 섭취했을 때 2형 당뇨병 위험이 18% 감소했다는 최신 연구도 있다. 사과나 체리, 블루베리 등보다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더 높았다. 연구진은 배 추출물의 항산화 성분이 췌장 베타세포에서의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한 반면, 소장에선 탄수화물의 흡수를 돕는 소화효소인 ‘알파 글루코시데이스’의 작용은 억제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최지현 객원기자





배 요리 레시피





배미나리 주스 – 숙취 해소, 혈행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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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나리 주스. 청과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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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배 180g(중간 크기 배 1개), 미나리 80g(5~8줄기)



1. 배를 깨끗하게 씻어 씨를 제거해 준비한다.



2. 미나리는 뿌리를 잘라 손질하고 찬물에 미나리를 넣어 식초로 20분간 담근 뒤 깨끗하게 세척한다. 3. 착즙기에 재료를 넣고 착즙한다.



효능 : 배는 비타민C, 비타민B6, 칼륨 등이 함유돼 있어 간 기능을 개선하고 비타민, 미네랄 및 항산화 물질 등이 영양분을 보충하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





배도라지 주스 – 환절기 어린이 감기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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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라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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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 배 500g, 도라지 15g, 사과대추 40g



1 배와 사과대추는 깨끗하게 씻는다. 배는 씨를 제거하고 썬다.



2 손질한 도라지와 배, 사과대추를 넣고 착즙한다.



효능 : 배에 많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암, 항염 및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배는 차고 도라지는 따뜻한 성질을 지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배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과일이라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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