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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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단연 호세 무뇨스 사장이다. 현대자동차 창사 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등장한 외국인 대표이사라는 특징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시대 공략의 선봉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CEO로 실제 부임하는 것은 내년 1월부터지만 실질적인 데뷔 무대는 그보다 한 달여 앞선 21일에 이뤄진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아이오닉 9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통해 현대차의 '트럼프 2.0 시대' 공략법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하우스에서 현대차의 첫 번째 대형 스포츠 다목적 전기차(전기 SUV) 아이오닉 9 신차 발표회를 진행한다. 아이오닉 9은 기아 EV9과 함께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두 번째 대형 전기 SUV다.
이 행사는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호세 무뇨스 사장이 마이크를 직접 잡고 아이오닉 9을 베일을 벗길 예정이다.
최대 7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아이오닉 9은 앞서 출시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과 함께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 대응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기대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큰 차를 좋아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할 때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차다.
이 차의 베일을 벗는 현장에는 정의선 회장과 부회장 승진을 앞둔 장재훈 사장이 참석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대형 신차 공개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다른 내부 사정도 있지만 그만큼 무뇨스 사장을 신뢰하고 맡긴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무뇨스 사장의 발언이다. 그는 이날 행사장 안팎에서 향후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 특히 미국 사업 계획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는 무뇨스 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차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에 오기 전에는 닛산의 북미 법인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미국에서 잔뼈가 굵기에 누구보다 현지 시장 여건을 잘 알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임기 시절에도 미국에서 사업을 펼친 경험이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은 트럼프 시대의 공략법을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평소에도 본인의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무뇨스 사장은 언론과의 만남을 피하지 않고 링크드인 등 사회관계망을 통해서도 다양한 의견과 감정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번 아이오닉 9 신차 발표회에서도 앞으로의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무뇨스 사장이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될 2025년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전동화 전환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해로 꼽힌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를 팔겠다는 장기 계획을 밝힌 만큼 새해는 이 계획이 순항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영업 계획이 최대의 관건이다.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면 글로벌 전동화 전환 프로젝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중대한 분기점의 출발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반(反)전기차' 정책이라는 걸림돌을 만나게 됐다. 따라서 그룹 고위층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무뇨스 사장이 내놓을 트럼프 2.0 시대의 해결 대안이 더더욱 주목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무뇨스 사장이 생산량 증량 단계에 돌입하게 될 조지아주 새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실질적 활용 방안을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관련 정책 변동에 맞춘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가는 전동화 전환의 과도기에서 현대차가 존재감을 키울 만한 대안의 언급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오는 2027년으로 다가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양산을 앞두고 이에 대한 세부 계획 발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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