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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첨단소재·코오롱인더스트리 3분기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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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코드 시장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자 업계 1·2위인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기술 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벌인다. 두 회사는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소재 특허를 놓고 법적 다툼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고강도 타이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 경쟁도 이어간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294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4.1%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분기 매출 1조995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5.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약진의 원동력은 두 회사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중 SUV(스포츠다목적차량)나 전기차 타이어 소재로 쓰이는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확대다. 타이어의 핵심 소재인 타이어 코드는 고강도 섬유가 직물 형태로 구성돼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데 SUV나 전기차용 타이어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타이어코드가 20% 이상 추가로 들어간다. 이들 차량이 일반 세단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북미에선 SUV 차량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중국에선 전기차 생산량이 늘며 고부가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타이어코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를 둘러싼 소송전이 대표적이다. HTC는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나일론을 혼합한 제품이다. 기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에 비해 지지력 등 성능이 우수하다.
미국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HS효성첨단소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HS효성첨단소재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세번째 수정된 소장을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미국 법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출한 소장을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기각했는데 소장을 보완해 다시 낸 것이다. 주요 수요처이자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 특허를 인정받아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7월과 9월 이미 두 차례 재판부가 짚어줬다"고 했다.
국내 소송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법적 다툼이 장기화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당시 효성첨단소재)는 2022년 특허무효심판을 제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5년 등록한 '하이브리드 섬유 코드 및 그 제조 방법' 특허가 기존 기술에 비해 새롭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특허심판원은 올해 초 일부 기각, 일부 각하 결정을 내렸으나 HS효성첨단소재가 항소해 결론까지 도달하려면 길게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두 회사는 법적 분쟁과는 별개로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고강도 타이어코드를 놓고 경쟁을 이어간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8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4%다. 2022년과 지난해 매출 대비 1.92%, 2.24%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데 이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은 1% 안팎이지만 고강도 타이어코드,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에 처했지만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고 전기차 타이어는 교체 주기가 짧은 특성이 있어 고부가 타이어코드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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