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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빵을 살펴보고 있다. 2024.02.15. yes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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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아픈 아내를 위한 밤식빵을 만들어 달라며 가게를 찾아온 한 80대 어르신의 가슴 아픈 사연이 알려졌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18일 '밤식빵 좀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셨던 어르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개업한 지 3개월 조금 지난, 수습 기간 끝난 사장이다. 제과, 제빵, 커피를 혼자 운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8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매일 가게 앞을 지나는 걸 봤다"며 "처음엔 몰랐는데, 거의 매일 지나다니셔서 눈여겨보게 됐다. 매장에는 들어오지 않고 빵이 나왔는지 늘 살피는 눈치였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어르신은 열흘이 지나고 나서야 매장에 들어왔다.
어르신은 "부탁 좀 하겠다. 아내가 아파서 식사를 못 한다. 밤식빵을 그렇게 좋아해서 그거라도 먹이고 싶은데 파는 곳이 없다"며 "혹시 밤식빵 좀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A씨는 "사연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며 "밤식빵은 판매하지 않지만 한 번 맛있게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 드리고 연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어르신은 그렇게 이틀이 지나 A씨의 가게를 재방문해 밤식빵을 사갔다고 한다. A씨는 그냥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어르신은 값을 치르고 가셨다고.
A씨는 "일주일 뒤 그 어르신이 다시 오셨다. 고맙다고, 잘 먹고 갔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아내분이) 하늘나라로 가신 거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한 지 얼마 안 되고 있던 일이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저도 암 투병으로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면서 마음 아팠던 날이었다. 앞으로 장사할 때 잊지 않고 초심 지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탁인데 사장님 마음이 따뜻하다"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에 눈물이 난다" "열흘간 가게 앞을 서성거리셨을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 "사장님 복 받으실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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