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천 등 ‘연초대비 10배’
그래픽=박상훈 |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2847가구로 1월(361가구)보다 7.9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천시 미분양은 154가구에서 1585가구로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안성시(739가구)까지 세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5171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9521가구)의 54%를 차지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평택은 2.4%, 이천은 3.1%, 안성은 3.1%씩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이 0.5%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2일 평택시 장안동에서 분양한 ‘평택브레인시티 한신더휴’(887가구)는 청약 접수가 447건에 그쳤다. 인근에서 상반기 분양한 ‘평택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1070가구), ‘지제역반도체밸리 해링턴플레이스’(1158가구)도 모두 미달이었다. 이천에서도 이달 공급한 ‘신안인스빌 퍼스티지’를 포함해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미달이 아닌 곳을 찾기 어렵다.
평택과 이천, 안성은 모두 반도체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도 이 지역들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다. 이에 편승해 연간 적정 분양 수요가 3000가구 정도인 평택에선 올 상반기에만 4900여 가구가 분양돼 과잉 공급 우려가 커졌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삼성전자가 2030년을 목표로 추진한 반도체 공장 증설 공사가 중단된 것도 지역 부동산 경기를 더욱 냉각시켰다”고 했다.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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