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임기가 두 달 남은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현역 군 장성이 이같은 지원으로 인해 미국 무기 재고가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뉴스위크>는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하는 대담에 참석해 "유럽과 중동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보내면서 미국 무기 재고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파로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전해지는 무기에 대해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정직"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역시 파파로 사령관이 "일부 패트리어트(미사일)가 (지원 무기로) 선택됐고 일부 공대공 미사일이 나간 것이 (무기) 재고를 축내고 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정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본질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대응 준비에 비용을 부과한다"며 미국이 중동과 이스라엘에 많은 지원을 하면서 인태지역의 방위력 구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 지역(인도-태평양)은 군수품의 양과 질 측면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잠재적 적대국"이라고 설명했다.
파파로 사령관의 이같은 발언은 인도-태평양을 관할하는 입장에서 이 지역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보인다.
다른 측면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기조와 유사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매체는 "파파로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백악관 및 연방 정부 권한이 바뀌기 약 두 달 전에 나온 것"이라며 파파로 사령관이 트럼프 2기 정부를 염두에 두고 의견을 피력한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을 포함해 그와 가까운 인사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전쟁 조기 종식뿐만 아니라 무기 지원도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는 "대통령의 권한에 따라 승인된 새로운 지원 패키지에는 하이마스(HIMARS), 155mm와 105mm 포탄,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다양한 추가 장비 및 예비 부품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하기 전 바이든 정부가 국방부 비축 무기의 71억 달러를 신속하게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바이든 정부가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달러 대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19일(현지시각) 브루킹스연구소 주관 대담에 출연한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브루킹스연구소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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