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제주 바다 위에 하얀 물체가 둥둥 떠다닙니다.
배를 하늘로 뒤집어 깐 바다거북입니다.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힘없이 해안으로 떠밀립니다.
어제 오후 1시쯤 제주 조천읍 앞바다에 푸른 바다거북의 사체가 떠올랐습니다.
해경이 출동하고 들것에 바다거북을 올립니다.
뒤집어보니 등껍질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코와 머리에는 낚싯줄이 감겨있습니다.
[현장음]
불법포획여부는 없고 입 주변에 그물 낚싯줄 같은 게 엉킨 흔적이 있고 길이 약 84cm.
푸른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 등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입니다.
해조류나 낙지와 문어 같은 연체류를 잡아먹는데 먹이활동 중 버려진 낚싯줄에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 / 제주대 해양과학대 교수]
(푸른 바다거북은) 주로 연체류 정도 먹는데 동물은. 근데 얘가 이제 거기서 먹이활동 하다가 이런 게 코에 걸릴 수 있는 거죠.
지난 9월 제주 바다에선 폐어구로 인한 상처로 잠수를 제대로 못 하는 새끼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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