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명태균 씨가 8년 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도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응답자 표본을 조작하거나, 특정 연령대에 가중치를 과도하게 적용하는 식이었는데, 지난 대선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2월 경남 진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명태균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 '좋은날리서치'에 과태료 15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당시 이 업체가 경남 진주시 갑·을 선거구민 227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공표하는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명씨 측은 불복해 항고했지만, 법원은 선관위 처분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좋은날리서치가 응답자 표본을 조작해 결과를 왜곡한 것으로 봤습니다.
조사가 완료된 사례를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를 중복 사용하는 방법으로 최종 분석 표본을 선정해, 대상자를 전부 조사하지 않고도 모두 조사한 것처럼 속였다는 겁니다.
특히 30대에 가중값을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2.62로 부여해, 응답자 138명을 361명으로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씨는 3년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기간에도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비슷한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명태균/2021년 9월 29일 (뉴스토마토) : 윤석열이를 좀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 갖고, 2~3% 홍(준표) 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도 지난 2019년부터 4년 간 여론조사 기준 위반 행위로 벌금형과 과태료,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김현주]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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