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장시호 위증교사 의혹’ 김영철 차장검사 무혐의 처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정 농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송창진)는 모해위증교사,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김 검사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의혹은 한 인터넷 매체가 지난 5월 장씨가 지인과 2020년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제기됐다. 김 검사가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장씨에게 구형량을 알려주며 회유해 증언 연습을 시켰다는 내용이었다. 시민단체는 김 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했고, 민주당은 이런 의혹을 김 검사 탄핵 근거로도 제시했다.

그러나 공수처는 두 사람이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7년 12월 6∼11일 장씨가 수용돼 있던 서울구치소에서 외부로 출정한 기록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기간 두 사람이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장씨가 지난 6월 공수처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김 검사가 증언 연습을 시킨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점도 무혐의 근거가 됐다.

김 검사는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장씨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한 것”이라며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검사는 장씨가 자신에게 ‘뒤에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 말을 지어냈다’고 보낸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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