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KYIV POST)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우크라이나 공군에 자원한 '나탈리아 흐라바추크'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맨패즈) 9K38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하던 러시아 크루즈 미사일을 격추했다.
그가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우크라이나 서부 공군 사령부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페이스북 영상에는 그가 소련제 'MANPADS'를 어깨에 메고, 건물 지붕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멀리 있는 목표물을 조준한 다음, 미사일이 타격 지점으로 들어오자 발사한다.
이후 그는 무릎을 꿇고 미사일 발사기를 땅에 내려놓으며 명중하기를 기도한다. 카메라에 "쳐! 나타샤, 때려버려!"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내 멀리서 큰 폭발 소리가 들려고 후르바추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100만분의 1 확률인 미사일 격추에 성공한 것이다.
나탈리아 흐라바추크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120발의 미사일과 90샤헤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이뤄진 대규모 공격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중 미사일 102발과 42대의 드론을 격추했다. 서부 공군 사령부는 자신들이 31발의 미사일과 1개의 드론을 명중시킨 것이라고 주장했고, 31발 중 하나가 흐라바추크가 격추한 것이다.
그는 대공 미사일 부대 내 포병 사수로 자원하기 전, 민간인 시절 유치원 교사를 했었다. 그가 첫 전투, 첫 발사에 큰 성과를 낸 것은 5개월 이상 수백번 고도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들어 올린 미사일 발사기는 약 18kg에 달한다.
그는 "기쁘다. 조금은 위안이 된다. 부대에는 나 말고도 여럿의 여군이 있고, 우리는 공습에서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고 덧붙였다.
격추 후 주저않아 기쁨을 느끼고 있다./사진=kyiv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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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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