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흐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과 아모스 호흐스타인 미국 중동 특사가 19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만나고 있다.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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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동 특사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 과정에서 격차를 크게 좁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론은 여전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말해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에이피(AP) 통신은 아모스 호흐스타인 미국 중동 특사가 헤즈볼라를 대신해 협상단과 소통하고 있는 나비흐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과의 19일(현지시각) 회담 이후 “매우 건설적이었다. 오늘 우리는 격차를 크게 좁혔다”고 말했다고 20일 보도했다. 2시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호흐스타인 특사는 “이 분쟁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당사자들의 결정이다. 이제 우리 손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베리 의장도 기술적 세부 사항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상황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미국이 제안한 합의안은 2006년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종식시킨 유엔결의안 1701호 범위 내에 있다. 당시 레바논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레바논 리타니강 남쪽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모두 철수하고 유엔평화유지군(UNFIL)만 주둔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항구적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선인 이른바 블루라인과 블루라인과 리타니강 사이 완충 지대를 설치해 교전행위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다이르 알 발라흐에 있는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에서 의료진이 부상당한 소년 2명을 돌보고 있다. 다이르알발라흐/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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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흐스타인 중동 특사의 긍정적 평가에도, 휴전 또는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은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레바논군이 19일에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남부 사라판드 마을의 군센터를 공격했고 군인 3명이 순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레바논 남부 차마에 있는 이탈리아 파견대 본부에 로켓 8발이 떨어졌고, 인근 라미야에서 로켓 폭발로 가나 평화유지군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유엔평화유지군에서 자국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를 공격해 8명의 팔레스타인인 사망했다.
한편 버니 샌더스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스라엘로 200억 달러 규모의 6가지 무기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는 법안을 발의하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반대할 것을 상원의원들에게 로비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복수의 미국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미국 의회 구성을 볼 때, 투표는 확실히 실패할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정부가 이 문제에 개입하기로 한 것은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보다 우호적 입장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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