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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결국 굴러온 돌인가”…신흥 실세 머스크, 트럼프의 사람들과 말썽 커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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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실세와 대선캠프 출신
내각구성 놓고 사사건건 마찰

트럼프, 교통장관에 더피 지명
머스크 추천 인사 배제 주목

인수위서 신구권력 갈등 속
트럼프, 스페이스X 참관 예정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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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교통부 장관으로 숀 더피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당초 트럼프 인수위의 ‘신흥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후순위였던 더피 전 의원이 선택을 받았다.

인수위 내부에서 머스크 CEO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감지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오후(현지시간)로 예정된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 시험발사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이 변함없는 ‘밀월관계’를 과시하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더피 전 의원을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성명에서 “그는 미국의 고속도로,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할 때 탁월함과 적격성,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안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항만과 댐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피 전 의원은 위스콘신주 지방검사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위스콘신)을 지냈다. 공직 생활 전에는 럼버잭(벌목꾼) 대회 선수로 활동하는 한편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했고, 지난해부터 폭스비즈니스의 TV쇼 ‘더 바텀 라인’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해왔다. 그의 부인 레이철 캄포스-더피 역시 폭스 뉴스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이로써 폭스계열 TV 진행자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두 번째 차기 내각 장관 후보자가 됐다.

그는 9남매의 아버지로 막내딸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하원의원에서 자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피 전 의원의 교통부 장관 지명을 두고 미국 언론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루 전 까지만 해도 트럼프 인수위 주변에서 우버 임원 출신 에밀 마이클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머스크 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도 알려져있고, 머스크 CEO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엘리트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마이클이 교통부 장관에 지명되면 머스크 CEO의 테슬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가 꾸려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는 머스크 CEO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와 관련한 갈등관계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간의 마찰이 드러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에서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견제했고, 엡스타인은 자신이 천거한 인사들에 대해 머스크 CEO가 의문을 제기한 것에 발끈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3일 만찬자리에서 머스크 CEO가 인사 정보를 포함한 정권 인수팀의 각종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엡스타인에게 돌리자, 엡스타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보수 논객 터커 칼슨,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트럼프 가족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신임을 얻고 있다. 그는 정권인수위 작업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가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 머스크 CEO를 배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이너서클’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인물들은 머스크 CEO가 인수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넘어섰다고 말한다고 미국 방송 NBC는 보도했다.

이같은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오후 텍사스에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의 발사 장면을 참관한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스타십이 발사대에서 로봇 팔에 안기듯 착륙하는 모습이 감탄했다고 자주 언급하곤 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스페이스X의 발사준비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정대로 발사장면을 참관한다면 머스크 CEO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과시하는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와의 갈등설이 제기된 엡스타인은 이번 내각 선정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천거한 인물로 알려졌다.

게이츠 지명자가 성매매 대가를 지불했다고 증언하는 두 여성측 변호인인 조엘 레퍼드는 미국 방송사 ABC·CNN 인터뷰에서 여성 중 한 명이 “2017년 7월 하우스 파티에서 수영장 구역으로 걸어 나가다가 오른쪽을 보니 게이츠 지명자가 17세였던 친구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지명자는 이후에 상대가 미성년자임을 알게 됐고, 두 여성은 이같은 내용을 하원 윤리위원회에 증언했다는 것이 레퍼드의 설명이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기자들에게 게이츠 지명자에 대한 하원 윤리위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실시하겠다는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작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고 본인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수 법률단체를 이끄는 톰 피턴이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계획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군사자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고 적은 글을 올리며 “사실이다(TRUE)!!!”라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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