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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단독] "보고서 쓰는 것보다 조작이 더 힘들어"‥8년 전부터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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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핵심 관계자 강혜경 씨가 MBC에 구체적인 방식을 하나하나 털어놨습니다.

윤석열 당시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데이터를 계속 바꿨다고 했는데요.

그냥 여론조사 보고서 쓰는 것보다, 조작이 더 힘들었다고도 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9월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의 통화 내용입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무응답 하는 그 개수 올려갖고…"

명 씨 지시를 따랐다는 강 씨가 MBC에 조작 수법을 밝혔습니다.

첫 단계는 '표본 부풀리기'.

[강혜경]
"응답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일부러 이제 가짜로 만드는 거예요. 응답했던 거를 이제 곱하기를 해서 만드는 거예요."

그런 다음, 이 가짜 표본에 다시 손을 댔다고 했습니다.

'무응답' 데이터를 '윤 후보 지지'로 바꿨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지지층이 없는 응답 안 한 사람들 이걸로 이제 손을 대는 거예요."

특히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앞서는 2, 30대 데이터를 윤 후보가 앞서도록 바꿨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20대, 30대가 원래 홍준표가 앞서요. 그런데 앞서 있는 거를 '윤석열이 앞서는 걸로 바꿔라' 하는 거라."

강 씨는 명 씨가 언급한 2%포인트 격차가 나올 때까지 조작을 반복했다고 했습니다.

실제 조사보다 조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원 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쓰는 것보다 조작하는 게 더 힘들어요. 엄청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정말 이렇게 막 계산해서 두드려서 넣어야 해서, 2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계산을 다 해서 넣어야 돼요."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한 다른 7개 비공표 여론조사에서도 조작 의심 정황이 나왔습니다.

보고서상 응답자 수와, 내부 자료상 실제 응답자 수가 달랐습니다.

명 씨는 단순히 보정만 했을 뿐 수치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명 씨와 연관된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미 8년 전부터 불법 여론조사로 여러 차례 처벌됐습니다.

명 씨가 이사로 있었던 좋은날리서치는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30대 응답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수법 등이 들통나 과태료 1천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미래한국연구소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검증되지 않은 전화번호를 이용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17차례 진행했다가 세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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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유다혜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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